중요한 이야기

위 이미지 파일에서 보다시피 랩소디, 넷플릭스, 아마존 등의 경우 매출의 20~40% 정도가 오프라인에서는 취급조차 하지 않는 비인기 상품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trendhunting/116 이 글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오프라인은 공간상의 제약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을 진열할 수가 없습니다. 제약이 있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팔리는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하여 20:80의 법칙이 적용되는 파레토의 법칙(고전법칙)이 적용되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마켓 시장이 열리자 수많은 오프라인 시장은 온라인에 고객들을 뺐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온라인의 경우 공간적 제약이 없기에 아무리 많은 상품이라도 진열이 가능하게 되었지요. 롱테일의 법칙이 적용되는 디지털상에서의 틈새 상품의 특징을 보면 1. 가상공간의 시장에는 히트상품보다 틈새상품이 훨씬 더 많다. 2. 틈새상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3. 필터기능들이 수요를 꼬리에 몰려들게 한다. 4. 꼬리부분의 수요가 증가해 곡선이 점점 더 평평해진다. 5. 틈새상품들의 총합은 히트상품들과 경쟁 가능한 시장을 형성한다. 6. 여러 가지 장애물이 사라진 상태의 수요곡선이 나타난다. 아래는 롱테일의 법칙 관련 사례로 제가 부분적으로 편집을 하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의 법칙을 기반한 사례이기에 시간이 조금 지나서 지금은 구체적인 수치 등에서는 약간 내용이 달라져 있을수도 있습니다.) 미국 음반 판매액의 5분의 1이 월마트에서 팔립니다.(2006년 기준) 그러나 월마트 매장에 진열된 CD음반은 4,500종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수백만종의 음반 가운데 1%도 안되는 분량이 매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진열대에 세우는 기준은 인기도입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올리자니 자연히 잘 팔릴만한 히트음반을 위주로 진열합니다. 물론 안 팔리는 음반은 퇴장이지요. 또 진열됐다고 다 팔리는 것도 아닙니다. 매출상위 200종의 앨범이 전체 음반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극단적인 양극화의 양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음악 다운로드 유료 사이트인 랩소디는 150만곡 이상을 서비스합니다. 선택의 폭이 월마트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히트곡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월간 접속횟수를 순서대로 그려보면 히트곡에 몰린 접속횟수가 급격히 떨어져 비인기곡으로 갈수록 가늘고 긴 꼬리 모양을 나타냅니다. (아래 이미지 참조) 상위 5000번째 아래로는 아예 그래프가 바닥에 딱 붙어 전혀 내려받은 실적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꼬리 부분에서도 적지만 꾸준히 접속이 이루어집니다. 5,000번째부터 10만 번째 곡에 이르기까지의 매출을 다 합치면 전체의 4분의 1이나 됩니다.(2006년 기준) 그 뒤부터는 음반 전문점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곡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내려받기 수요는 계속됩니다. 10만번째부터 80만번째까지 인기를 가진 곡의 매출이 전체의 15%를 넘습니다. 그야말로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이지요. 월마트와 랩소디의 차이는 바로 이 '긴 꼬리(The Long Tail)'에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대표격인 월마트는 인기있는 4500종을 제외하고는 꼬리를 싹둑 잘랐습니다. 여기서 소비자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반면에 랩소디는 꼬리를 살렸습니다. 월마트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꼬리 부분에서만 매출의 40% 이상을 올리고 있으니 정녕 무시할 수 없는 '꼬리의 힘'이 됩니다. 수요가 아무리 작더라도 합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통해 우리는 플랫폼이 잘 구비된 공간에서는 인기가 없는 나머지 80%의 상품도 최소한 20%의 매출은 올린다는 사실을 무시하지 말 것이며, 나아가 틈새시장을 잘만 파고들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랩소디가 꼬리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매장이라는 물리적.공간적 제약을 벗어났기에 가능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분량의 음악을 인터넷상에서는 거의 추가비용 없이 무한대로 서비스할 수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인 보더스가(아마존에 밀려 결국 파산했습니다.) 매장당 10만 종의 책을 비치한 반면 전시공간이 필요없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370만 종의 도서를 판매합니다. 오프라인 DVD대여점인 블록버스터가 매장당 3000편의 DVD를 보유한 반면, 온라인 대여점인 넷플릭스의 대여목록에는 5만5000편이 올라있지요.(2006년말 기준) 인터넷상에서는 인기 품목이나 비인기 품목이나 비용의 차이가 없고, 재고 부담도 거의 없습니다. 또 인터넷 검색기술의 발달은 무수히 널려있는 틈새시장과 상품.정보.서비스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롱테일 비즈니스가 꼬리 부분의 마지막 소비자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입니다.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이것 입니다. 여러분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에 그치면 벌 수 있는 돈은 한정적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말그대로 다양한 상품에서 소량 판매를 하는 긴꼬리 부분이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지요.) 특히 오프라인의 경우 공간의 제약 등으로 백화점 등을 열어 운영하는 대기업이 아닌 이상 매우 큰 매출을 거두긴 힘듭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플랫폼 사업자가 되면 그 안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노력하여 여러분들의 돈을 벌어줍니다. 옥션, 11번가, 지마켓 등에서 상품 판매를 해본 분들은 알겠지요. 여러분이 그 안에 입점해서 소비자 응대를 하고 제품을 보내주고 홍보도 하지만 일정한 비용을 해당 오픈마켓에 지불한다는 것을.. 그리고 오픈마켓에 입점한 사업자의 대다수는 돈을 별로 벌지 못 한다는 것.. 그에 반해 오픈마켓 입장에선 대다수의 사업자가 매출을 거의 발생시키지 못 하는 사업자들임에도 워낙 사업자들이 많다보니 그 총량을 합치면 커다란 매출을 올려줍니다. 그리고 이 사업자들이 노력하기에 오픈마켓은 자동으로 성장을 하게 되지요. 뭔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시는지요? 플랫폼을 만들라 하면서 워낙 거대한 업체들 얘기를 하니 머리가 아픈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저런 메이저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틈새시장을 공략한 플랫폼을 만들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의 노력으로 큰 돈을 버는 여러분이 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플랫폼을 만들려면 여러 전략이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고민도 있을 수 있지요. 무슨 얘기냐면 먼저 플랫폼인 사이트를 만들고 사업자와 물건을 구매할 고객을 모으는게 먼저냐 아니면 사업자와 고객을 모으고 플랫폼인 사이트를 여느냐.. 이것부터가 고민일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그리고 성공한 플랫폼에는 항상 번들링 서비스가 있기마련인데 이 번들링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것이며 어떤 메리트를 줄 수 있느냐 이런 문제도 고민이 있을수 있구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글도 써보고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여 설명도 드리겠습니다. 뭐든 작은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제약을 두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핫메일이든 모두 작은 업체에서 시작하였으나 바이럴 루프 현상이 생기면서 어느 순간 말도 안 되게 커지는 현상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쉽진 않겠지만 준비를 잘 해나가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들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람들 역시 괜찮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명품 업체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고 네이버에 입점해있는 상당수의 카페나 블로그 운영자들의 수입은 연간 억대를 상회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지난해 파워블로거 사건이 터졌을때 연간 8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블로거가 나온 기사를 본분도 있을 것인데요. 그런 파워블로거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리는 카페들이 약간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구글에서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대행해주며 연간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매출을 올려주는 업체들이 있지요. 일본 seo 기업인 네프로아이티는 코스닥으로 상장한 첫 일본 기업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앞으로 카카오톡 등도 모바일 플랫폼 업자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 하는데 카카오톡이 만약 모바일 플랫폼 업체로 변신에 성공한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괜찮은 수입을 올리는 분들도 나올테고 그에 반해 한창 늦게 진입하여 재미를 못 보는 분들도 나오겠지요. 글이 길어졌는데 다음글 부터는 플랫폼 사업을 만드는데 있어 필요한 과정을 하나씩 건드려보겠습니다. 아래는 1인 제조업체의 탄생이 대중화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크리스 앤더슨의 생각을 옮겨본 것입니다. 앞으로 3d 프린터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상용화가 될텐데 이 단계가 되면 집에서 제조업을 하는게 가능할 것입니다. 온라인을 이용해 전세계에 있는 제조업자들에게 내가 원하는 내용물을 발주 넣거나 대중의 힘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예를 들어 경비행기를 만드는데 있어 아이디어를 커뮤니티에 올려서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수정하고 함께 협업해서 하는 방법 등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 내용들 잘 읽어봐주시구요^^ 크리스 앤더슨은 “발명가가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세상도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도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자동차 공장이 있다”며 “5만7000달러를 지불하면 피닉스로 날아가 2주에 걸쳐 엔지니어와 함께 자동차를 만든 후 2주가 지나면 자동차를 몰고 집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기업 진출하지 않는 시장을 뚫은 예도 있다. ‘브릭암스사’는 레고에서 방치한 무기 완구류 시장에 진출했다. 소비자들의 업션이 다양해지고 원하는 제품을 가지게 되어 모든 사람들이 윈윈하게 된 것이다. 그는 ‘오픈소스’와 ‘혁신’을 설명하며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지만 3D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는 ‘무니오스’를 예로 들었다. 23살의 무니오스는 회사를 차렸으며, 이 회사의 개발자들은 인터넷상의 ‘글로벌 커뮤니티’에 가입한 1만5000명의 엔지니어들이다. 낮에는 애플, 구글 등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들은 저녁에는 이 커뮤니티에 접속해 무료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오토파일럿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 그는 “ 무니오스의 회사에서는 0달러를 투자해서 비행기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굉장히 혁신적인 제조 모델이 나왔고 하이테크산업에도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마트 제조 네트워킹이 활성화되면 되면 모든 제품이 공유된 언어인 고유 IP(아이피)를 가지고 만들어지게 된다”며 “제작툴을 공유하고 지적재산권을 커뮤니티와 공유하는 등 저비용에 빠른 제작이 가능한 ‘진정한 산업혁명’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증기기관과 함께 찾아온 산업혁명 이후 200여 년이 흘렀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연결되자 이를 ‘정보화 혁명’이라 불렀다. LG CNS가 주최하는 ‘엔트루월드 2011’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찾은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편집장(사진)은 26일 “인터넷보다 훨씬 큰 변화의 물결, 제3의 산업혁명이 우리 주변에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롱테일 경제학’ ‘프리(Free)’ 등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앤더슨 편집장은 기조연설 후 인터뷰에서 “소비자가 직접 차를 만들 수 있도록 자동차 공장을 빌려주는 산업, 각종 공구를 빌려주는 기업이 이미 생겨나고 있다”며 “큰 공장을 짓고 많은 이를 고용하는 제조업의 시대가 저무는 중”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 이후의 산업혁명 그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혁명은 “발명가와 기업가가 구분되지 않는 경제의 도래”라고 말했다. 과거의 발명가는 뛰어난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긴 해도 이를 사람들이 사용할 만큼 대량생산하지 못했다. 그래서 기업가와 발명가는 동시에 한 사람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이를 바꿔놓았다. 인터넷 시대에는 대학 기숙사에서 만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의 발명가가 곧 기업가로 성장하곤 했다. 앤더슨 편집장은 “이제는 제조업의 영역으로도 인터넷의 원리가 들어오게 된다”며 “이것이 제3의 산업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앤더슨 편집장은 5만7000달러를 내면 공장설비를 빌려줘 직접 자동차를 만들게 하는 회사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차의 품질보다는 아이와 함께 2주 동안 작업복을 입고 자동차를 만든 뒤 이 차를 타고 집에 오고 싶어 하는 틈새 소비자를 노린 것”이라며 “이처럼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빠르게 만족시키며 작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늘면 ‘평균치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대기업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래 기사 전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84537 184537 기사의 이미지 `누구나 머릿속에 갖고 있는 생각을 10분 안에 상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세상이 그렇게 바뀌면 특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투자자와 제조사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노동집약적 구조로 값싼 상품을 만들어 내는 국가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전 세계 경제 지도는 지금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노동집약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나라들은 더 이상 지금처럼 번영하긴 어려우며, 대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들이 더욱 번영하게 된다.` IT 잡지 `와이어드`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이 바라보는 미래다. 그는 지난 17일 조지워싱턴대학교 주최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컴퓨터를 통해 디자인을 하면 이를 바로 상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이미 상용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3D 프린터 가격이 10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대가 되면 데스크톱 제조(Desktop Manfacturing)가 일반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지도 역시 크게 변화하는 3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크톱 제조 방식이란 PC에 탑재된 3D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설계도를 만들면 3D 프린터를 통해 이를 손쉽게 제조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미 플라스틱을 재료로 하여 간단한 인형이나 구조물들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들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을 오는 9월(영국) 또는 10월(미국)에 발간하는 새 저서 `제조자들(Makers)`(가제)에서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리스 앤더슨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잡지 `와이어드(Wired)` 편집장을 역임하면서 지금 정착돼 있는 아이패드 버라이어티 잡지(동영상ㆍ사진ㆍ관련 기사들이 종합적으로 정리돼 있는 앱)를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양자역학, 조지워싱턴대에서 물리학과 언론학을 전공했으며 이코노미스트와 네이처지에서 과학기술 담당 편집자를 지낸 경력이 있다. 한국에도 번역된 `롱테일 경제학` `프리` 등 IT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상식과는 다른 경제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저술들을 발간해 왔다. 매일경제신문은 그와 인터뷰하면서 올해 9~10월에 나올 새로운 책에 담겨 있을 아이디어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내 할아버지는 스위스 출신 시계 엔지니어였다. 이후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무일푼으로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왔다. 그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바로 타이머를 장착한 스프링클러를 발명한 것이다. 그는 연구를 거듭해서 특허를 받았다. 나는 지금도 할아버지 특허 도면을 갖고 있는데, 당시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시계를 만들던 그로서는 너무나 디자인하기 쉬운 상품이었다." 184537 기사의 이미지 하지만 크리스 앤더슨 할아버지는 특허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지는 못했다. 공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장을 소유한 자본가들에게 본인 특허를 판매하려 했지만 사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허는 기간이 만료됐다. 그는 "할아버지는 발명가(Inventor)였지만 기업가(Entrepreneur)는 될 수 없었다"고 했다. 꿈을 이룰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3D 프린터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시기가 되면 할아버지는 당연히 발명가를 넘어 기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조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투자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제조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제조에 따른 비용이 줄어든다고 해서 3차 산업혁명까지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 앤더슨은 인터넷을 통한 사회적 혁신기법(Social Innovation)이 사회적 생산기법(Social Production)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그는 "내가 할아버지라면 지금 나는 오픈 스프링클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인터넷과 스프링클러를 연결하여 웹에서 나오는 날씨를 예측하여 자동으로 습도를 예상하고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GPS를 이용해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으면 스프링클러 작동을 멈추는 기법도 넣을 수 있다. 그는 "과거 10년 역사를 보고 향후 10년 역사를 예측해 보라면 나는 `지난 10년간은 인터넷 웹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혁신 모델이 정립된 시기`라고 평가할 것이며, 향후 10년은 `이 사회적 혁신을 통한 결과물들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를 정립할 시기`라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앤더슨 편집장은 앞으로 사회적 생산기법이라는 이름의 생산 형태가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덧붙여 나가며 소규모 집단을 위한 맞춤형 생산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중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을 위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자전거 대여소에 잔여 자전거가 몇 대인지를 알려주는 단말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에 따르면 1차 산업혁명 시기는 인간 몸을 해방시켰다. 인간이나 말의 노동력 대신 기계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반면 2차 산업혁명 시기는 정보를 통한 생산으로 인간의 마인드를 해방시켰다. 전기 발명과 그로 인한 IT 기술 발달로 한 사람이 가진 지식이나 정보가 아닌 집단적인 지식ㆍ정보의 공유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2차 산업혁명은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후 전기산업 발달을 말하지만 그는 2차 산업혁명 외연을 넓혀 1990년대 이후 IT 혁명까지를 2차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었다). 그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면서 "3차 산업혁명은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 민주화(Democratization of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를 가져오면서 집중화된 도시와 산업사회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했다. 184537 기사의 이미지 크리스 앤더슨 편집장은 노동 패러다임 역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같은 조립ㆍ제조업 중심인 저임금 노동력이 팽배한 국가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1000달러 미만인 제조 공장이 내 손안에 쥐어질 수 있다면 중국이 갖고 있는 저임금이라는 매력보다 더 훌륭한 제조공장이 내 손안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대신 창의적 지식과 문화를 갖고 있는 국가의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PC에는 누구나 3D 디자인을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내장돼 있다"며 "이 프로그램들 중에는 이미 프린트(Print)가 아니라 제조(Make)라는 메뉴들이 탑재된 것들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크리스 앤더슨이 말하는 3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관단총 설계도면이 인터넷상에 유출된다면 누구나 3D 프린터를 통해 대량 살상용 무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심장 등 각종 인체 조직을 찍어낼 수 있는 3D 프린터가 만들어진다면 인간 생명 연장 욕구에 의해 기존 인체 조직을 떼어 내고 새로운 장기로 교체하려 한다는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문제에 대해 미리 완벽한 답을 내놓은 다음 기술이 발전하는 사례는 없다"며 "인간이 갖고 있는 윤리 역시 기술 진보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